최근 토요타의 캠리가 국내 자동차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그동안 현대차의 국내 독점에 대한 반발심이기도 합니다. 80%이상의 내수 점유율을 가진 현대차는 신차가 나올때마다 20%가까이 가격을 인상하였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외국차와 가격에서 꿀리지 않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젠 현대차의 YF소나타 혹은 그랜저의 구매계층 중 상당수가 가격이 비슷한 토요타 캠리를 고려하고 있습니다. 캠리는 이미 입증된 스테디 셀러 세단입니다. 토요타는 전략적으로 캠리를 3490만원에 풀옵션으로 출시하여 현대차의 YF소나타 고급형 또는 그랜저를 겨냥하고 있습니다. 그 전략은 일단 성공적입니다.
국내와 미국 소비자에 대한 현대차의 차별은 심각합니다. 그 단편적인 예로 에어백을 들어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부터 미국내 차에는 무조건 운전석,조수석에 에어백을 달아야 차를 팔수 있었습니다. 이때 현대차는 운전석,조수석 뿐 아니라 사이드, 커튼 에어백까지 기본으로 장착해주었습니다. 당시 한국에 팔던 차는 에어백은 선택옵션이었습니다.
또 미국에서는 현재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장착했습니다. 국내는 디파워드 에어백입니다. 어드밴스드 에어백은 사고시 에어백에 달린 센서가 충돌시 압력이나 운전자의 몸무게 등을 계산해서 에어백이 터지는 것을 조절합니다. 그래서 에어백으로 인한 2차 상해가 나는 것을 막아 줍니다. 디파워드 에어백은 저런 조절 없이 차가 일정 충격을 받으면 그냥 터지기만 하는 것입니다. 국내에 출시된 YF소나타는 뭘 쓸까요? 디파워드 에어백 씁니다. 미국은 당연 어드밴스드 에어백입니다.
그나마 국내에서 파는 제네시스, SM5, SM7은 스마트 에어백을 달았습니다. 스마트 에어백은 디파워드와 어드밴스드 중간 단계의 에어백입니다. 물론 미국에서는 운전석, 조수석 둘다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달아야 합니다. 법규로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한국에는 에어백에 대한 법규가 아직 없습니다. 그러기에 더 속상합니다. 사람 생명은 무엇보다도 소중합니다. 비용이 좀 더 들더라도 국내 생산 차량에도 어드밴스드 에어백을 달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현대차는 자국민의 생명이 미국인보다 덜 소중한지 반문하고 싶습니다. 이런 것에서 부터 현대차에 실망하게 됩니다.
에어백이 터져봤자 얼마나 아프겠냐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지인의 경험에 의하면 진짜 아프답니다. 실제 에어백은 엄청 딱딱합니다. 갑자기 터지는 에어백 때문에 피멍든 경우도 있습니다. 디파워드 에어백의 경우입니다. 현대차의 자국민 차별 정책과 차량 가격 상승 정책이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그 전에 현대차는 각성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