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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sue - 사회,시사

크리스마스씰의 진실 - 판매액의 70%가 인건비?

크리스마스 씰은 우리나라에서 1932년에 처음으로 발행되었습니다. 일제시대였기에 첫 도안인 거북선이 남대문으로 바뀌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씰의 본래 목적은 결핵퇴치기금 모금입니다. 대표적인 후진국 병인 결핵은 한국의 1950~80년대에 창궐했고 지금은 많이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OECD국 중 가장 많이 결핵이 발병하는 곳이 한국입니다.

크리스마스씰은 최근에 들어 팔리지 않고 있습니다. 우편물의 감소와 더불어 국감에서 드러난 크리스마스씰 판매액의 사용처에 대한 문제가 밝혀진 결과입니다. 이른바 판매액의 70% 이상이 대부분 인건비와 관리운영비로 쓰인다는 것입니다. 24.7%만이 결핵퇴치를 위한 사업에 쓰인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손숙미의원의 2009년 보건복지부 국정감사 결과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결핵협회는 2008년 모금액 62억원 가운데 47.1%인 29억3000만원을 인건비로 쓰고 52.9%인 32억8000만원을 사업비로 지출했다고 복지부에 보고했습니다. 그러나 손 의원은 실제 사업비로 집행된 건 15억3000만원이며 나머지 17억5000만원은 진료사업비란 명목으로 결핵협회 인건비로 사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요약하면 2008년 크리스마스씰 판매액 62억원 중 29억 + 17억인 46억원이 인건비로 쓰였다는 것입니다. 인건비가 70%입니다. 본말이 전도된 격입니다. 70%가 결핵퇴치치료비로 쓰여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런 식이니 누가 크리스마스씰을 사겠습니까? 크리스마스씰 사줘봤자 거의 다 결핵협회 직원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격입니다. 거기다 일선 학교마다 할당을 줘 강매시키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지금이 독재시대도 아니고 뭔가요?

일단 결핵협회는 크리스마스 씰 판매액과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하십시오. 또 잉여 인력은 구조조정을 하세요. 그래야 초등학생들이 고사리손으로 씰을 사며 어렵게 한푼 두푼 모아준 소중한 돈으로 실제 결핵환자치료에 돈을 쓸 수 있을 거 아닙니까? 결핵협회와 상급기관인 보건복지부의 각성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