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투자의 SF 첩보 액션 스릴러물 아이리스. 그 투자액에 걸맞는 멋지고 긴박감 넘치는 장면을 연일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전 제작한 분량도 상당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빠른 전개, 아름다운 풍경(헝가리등), 그럴듯한 배경(NSS 상황실등), 주연배우(이병헌, 김태희등)의 지명도와 연기 등 4위 1체의 명품 드라마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큰 스케일에 영화같은 액션을 보여주는 드라마는 없었습니다. 아이리스가 유일합니다. 그래서 시청률 또한 30~40%를 상회하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저도 보면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습니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에 빠른 템포의 진행 때문입니다. 잠시만 딴 생각을 해도 사건 전개는 훌쩍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명품 드라마 아이리스에도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몇 가지만 짚어보겠습니다.
1. 개연성 없는 전개
미드나 외국영화의 첩보물을 보면 위기상황에서 개연성 있는 멋진 트릭을 보여주고 그 난관을 돌파합니다. 그래서 관객은 "아! 그렇구나" 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그런데 11일자 아이리스에서 보면 방문앞까지 다다른 NSS요원들을 놓고도 이병헌은 태연합니다. 하던 일을 계속하죠. 단지 몇발짝을 남겨 놓고도 말이죠. 그후 문을 열어 젖히자 사라진 이병헌. 방안은 밀실일텐데 어찌 빠져나갔을까요. 열어 젖힌 순간 이미 이병헌과 김소연은 차안에 타고 있습니다. 초능력자 이병헌을 보는 듯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빠져 나갔는가를 보여줘야 초능력자 소리가 나오지 않습니다. 개연성이 없는 전개는 시청자의 리얼리티를 떨어뜨립니다.
2. 하이힐을 신은 여성요원들
북의 테러리스트나 NSS 둘 다 여성요원들은 다 하이힐을 신고 총들고 싸웁니다. 하이힐을 신고 추격하고 하는 것이 실제로 가능할까요? 또각또각 소리에다 뛸 때 불편한 건 당연합니다. 실제 하이힐을 신고 총격신을 하다간 바로 죽습니다. 그만큼 불편합니다.
통굽 구두나 캐주얼화를 신고 총격신을 해야 정상이 아닐까요? 아쉬운 점입니다. 디테일에서 완벽해야 인정을 받는데 말이죠.
3. 갑자기 튀어나오는 OST
긴장감 넘치게 전개되는 도중 루스하게 흘러가면서 나오는 OST는 시청자들에게 허탈감을 안겨줍니다. 물론 특정 가수들을 띄우려는 의도는 알겠지만 지나치면 아니한만 못합니다. 예전 꽃보다 남자에서도 툭하면 튀어나오는 OST때문에 진저리가 났습니다. 물론 아이리스는 그보단 덜하지만 9회 마지막에 나온 뮤직비디오는 뜬금없이 이게 왜 나온 것인지 모르겠더군요.
그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아이리스는 최고의 드라마입니다. 한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한드 첩보물로 수출해도 부끄러울 것 없는 작품입니다. 회가 지나갈 수록 전화의 단점들을 보완하고 스토리도 탄탄하고 특히 빠른 전개가 마음에 듭니다. 남은 화도 멋진 작품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