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옹 - 색다른 킬러영화
아래 글에는 영화 레옹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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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은 다르다. 다른 영화에서의 킬러들은 천재다. 능력에 부족함이 없다. 겉멋도 잔뜩 들어있다. 무게도 심각하게 잡는다. 레옹은 그렇지 않다. 레옹은 쓸쓸하다. 레옹은 고독하다. 그는 우울한 킬러다. 그는 허름한 여관을 전전한다. 사회와 단절하듯 커튼을 치고 어두운 방안에서만 지낸다. 잘때도 편하지 못하다. 언제나 앉아서 잠을 이룬다. 총을 지닌 채로...
레옹의 취미는 화초가꾸기. 그는 말한다. "이 화초는 나와 같아. 뿌리를 한곳에 내리지 못하고 살아가지..." 그는 화초를 아이처럼 소중히 다룬다. 그는 흰 우유를 즐겨 마신다. 킬러지만 마음은 깨끗하기 때문일까? 아니면 유아기를 벗어나지 못한 것일까? 그의 유일한 오락은 흘러간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것이다. 옛날 뮤지컬 영화를 보면서 즐거워 하는 레옹. 그러면서 주위 관객의 표정을 살피는 그를 보며 나는 레옹이 "참 불쌍한 왕따인생"이라 생각했다.
이런 레옹이지만 살인 청부업에 있어서는 프로페셔널하다. 실수 없이 정확하게 해낸다. 실패란 없다. 그런 그에게 마틸다란 여자아이가 끼어들게 된다. 그것도 레옹의 선택에 의해 그녀의 목숨을 구해준다. 마약상이었던 의붓아버지가 마약을 빼돌리고 그것을 알아챈 부패 마약 수사관 게리 올드만 일행에게 마틸다의 가족들은 몰살당한다. 그중에 마틸다의 어린 남동생도 있었다. 그녀가 유일하게 사랑했던 가족이었다. 그 복수를 위해 마틸다는 게리 올드만을 죽일 목표를 세운다.
처음에는 마틸다의 킬러 교습을 거부했던 레옹. 그러나 결국은 설득당한다. 그후 마틸다는 킬러 교습을 받게 된다. 그후 둘은 더욱 가까와진다. 한 여자아이의 일상생활에의 침입. 레옹은 마틸다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인생의 의미도 깨닫는다. 그러나 사람이 변하면 죽는다는 옛말이 있다. 항상 총을 가지고 앉아 자던 레옹. 그 레옹이 침대에 누워 편히 자게 되었을때 그것은 킬러로서의 목숨이 다되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 했다.
게리 올드만을 죽이기 위해 경찰서에 변장하고 들어갔던 마틸다는 잡히게 된다. 그녀를 구하기 위해 레옹은 경찰서에 침입하여 여럿을 죽이고 그녀를 구출해 온다. 결국 추적끝에 그들은 잡힐 위기에 처한다. 절대위기 상황에서 레옹은 마틸다를 먼저 탈출 시킨 뒤 자신은 경찰 부상자로 위장하여 빠져 나오려 한다.
그러나 탈출하기 직전 레옹을 알아본 게리 올드만에게 당하고 만다. 하지만 "마틸다가 주는 선물이다" 라며 레옹은 게리 올드만에게 수류탄 안전핀을 선사하고 같이 폭사하고 만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레옹은 역시 프로였다.
마틸다는 레옹의 분신인 화초를 땅에 심고 이제 그만 떠돌아 다니고 편히 쉬라고 말하며 영화는 끝난다.
레옹은 내가 본 킬러 영화중 최고였다. 순수한 킬러 레옹과 영악하나 레옹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마틸다. 비극으로 끝났기에 더욱 애잔했다. 영화음악 또한 영화의 분위기와 어울렸다. 디렉터즈 컷에서는 레옹과 마틸다의 여러 다른 장면들이 많이 나온다. 레옹을 이미 봤더라도 둘 사이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선 디렉터즈 컷을 감상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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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 (1disc) + 트루 로맨스 (1dsic) - ![]() 토니 스콧 외 감독, 장 르노 외 출연/태원엔터테인먼트 |